1년 조금 넘게 한 카페에서 주말마다 알바를 했습니다. 작은 동네였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카페라 그런지 출근하고 음료만 만들다 밥 한 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퇴근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손님이 오면 음료를 만들어야 했고, 그걸 반복하다 입맛이 떨어져 다 굳은 음식을 버리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사장님께 주휴수당을 요구했으나 서로 기분 나쁘니 굳이 긴 말을 하지 않겠다며, 작년 매출을 비교하며 가게 사정을 봐달라는 이야기만 늘어놓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같이 근무하는 알바생들을 단톡방에 초대하여 ‘ㅇㅇ이가 주휴수당 얘기를 했는데 자기가 같이 일 하는 근무자라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공평하게 너네 월급에서 +n만 원씩 더 넣어주겠다’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며 너무 기분 상해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급하지 않으셨습니다.) 저 또한 돈을 벌러 온 것이고, 마땅한 요구를 했을 뿐인데 괜한 죄책감에 불편한 마음으로 알바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고민 끝에 신고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나, 법에 무지한 학생이고 곧 이사를 하기 때문에 노동청을 오고 갈 시간이 많지 않아 망설이던 중 돈내나 어플을 발견했습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신고를 처음 보는 어플로 하는 게 맞는 건가 싶었지만 수많은 후기들을 정독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간단히 진행과정을 적어보겠습니다.
1. 사건 접수•추납 결제한 다음 날 바로 유선 상담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제출한 증거를 토대로 변호사분이 친절하게 제 얘기를 들어주셨습니다.
2. 전화 상담 바로 다음 날, ‘증거 검토 중’으로 진행 단계가 바뀌었고 또 한 번의 추납 결제 후 이메일을 통해 필요한 서류들을 받았습니다.
3. 이메일을 받은 다음 날 바로 필요한 서류들을 등기로 제출했습니다. 이후 공휴일•주말이 지나고 ‘서면 요구서 발송’으로 진행 단계가 변경되었습니다.
4. 이틀이 지나고 서류를 받으셨는지 사장님께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연락을 받기 두려워 법률 사무소로 전화해 여쭤보니 굳이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마음 놓고 기다렸습니다.
5. 사장님께 연락을 받고 주말 제외 3일 만에 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유선 상담을 진행할 때 4시간 근무 시 30분의 휴게시간을 주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어서 사업주가 휴게시간을 줬다고 주장하면 지급 받기까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씀 하셔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신청하고 나서 공휴일•주말 제외 9일 만에 못받았던 돈을 다 받았습니다!
1년 넘게 근무하며 그곳에서 소중한 인연을 많이 쌓았다고 생각하여 신고하기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땅한 권리라고 생각하여 신고하였고, 끝내 돈 내나의 도움으로 저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뒤에서 열심히 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